12 WAYS OF STANDARD

전준영은 94년생 남자이자, 모델이다. <벨보이>가 생각하는 열두 가지 ‘스탠더드’한 룩을 그에게 입혔다. 어떤 옷은 썩 제옷 같기도, 어떤 옷은 낯설기도 했다. ‘스탠더드’는 어렵거나 난해한 것이 아닌데도.

PHOTOGRAPHER
KIM HYUNG SIK @hyungsik.kim

EDITOR
PARK TAE IL @taeilpark

 WOR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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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WEAR

‘워크웨어’는 말그대로 ‘일할 때 입는 옷’이지만, 요즘엔 멋낼 때 입는 옷으로 더 많이 쓰인다. 그러다 가끔 목수 아저씨의 카펜터 팬츠나 페인트 사장님이 입은 오버올을 보면 저런 게 진짜 멋진 거구나, 깨닫곤 한다. 워크웨어는 정말 일하는 사람처럼 입어야 제맛이다. 과도한 ‘멋부림’, 필요 이상의 사치는 워크웨어에 어울리지 않는다.

Workaday BD Shirt ENGINEERED GARMENTS. Beefy Long Sleeve T-Shirt HANES FOR SUPREME. Original Ben’s Pants BEN DAVIS. Suede Tanker Boots ALDEN By UNIPAIR. Nylon Apron MEANSWHILE By OHKOOS. Construction Pen TROIKA. Vintage Diver Watch SEI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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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LORING SUIT

수트는 남자를 위한 또 하나의 워크웨어다. 업무용 복장으로서의 수트가 비약적 ‘슬림 피트’이거나 과하게 실루엣에 신경 쓴 ‘이탤리언 스타일’이면, 어쩐지 입은 자를 가짜처럼 보이게 만든다. 담백해야 한다. 전통적인 세부와 형태를 유지한 채, 미묘한 변화로 재미를 줘야 한다. 그렇게 나온 기발한 변칙만으로도 룩 수만 개쯤은 거뜬히 만들 수 있다. 

Connery Geometry Pattern Suit, Slim Stretch Club Shirt, Stripe Silk Repp Tie POLO RALPH LAUREN. Braces BROOKS BROTHERS. Tie Bar, White Pocket Square EDITOR’S OWN. Pen, PARKER.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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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ND METAL FRAME

모두가 두꺼운 뿔테 안경에 열을 올리는 요즘엔 가뿐한 메탈 안경이 오히려 상쾌해 보인다. 1937년 미 공군이 의뢰해 ‘바슈롬’과 함께 탄생한 브랜드 ‘레이밴’이 만든 프레임은 하나같이 ‘아이콘’으로 남았다. 역사적인 프레임 에비에이터와 클럽마스터의 세공 기술을 고스란히 이은 이 라운드 메탈 클래식은, 생애 첫 메탈 프레임으로 적당한 모델이다. 

Round Metal Classic RAY BAN. Reverse Weave Sweatshirt CHAMPION. Vacation Polo UNIVERSAL WORKS By OHKOOS. Heavy Cotton HD T-Shirt FRUIT OF THE L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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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TATE FRAME

이왕 뿔테 안경을 쓰겠다면, 아주 제대로 골라볼 일이다. 신사동 가로수길 새 매장을 연 백산 안경은 1975년부터 일본산 오리지널 아세테이트 프레임을 만들어왔고, ‘행크’는 그 첫 모델이다. 백산 안경이 만든 모든 안경의 기준이 된 기념비적 안경 행크는, 빈티지 아세테이트 프레임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스탠더드’가 되기도 했다.

Hank Acetate Frame HAKUSAN MEGANE. Aloha Shirt PORTER CLASSIC By OHKOOS. Heavy Cotton HD T-Shirt FRUIT OF THE LOOM. John Berger, <Ways of Seeing> YOULHWADANG.

CHI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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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RIDER JACKET

라이더 재킷의 ‘전형’을 말할 때, 누구라도 쇼트 퍼펙토 재킷을 꼽는다. 단단한 가죽, 상징적 세부와 기능들은 이후의 모든 라이더 재킷의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특정 애호가들은 퍼펙토 재킷을 살 때 오래 전에 생산된 빈티지 중에서 고르기를 추천한다. 가죽의 밀도와 경도, 그리고 입을 수록 가죽에 남는 흔적까지, 모든 면에서 앞선다 말한다. 그게 다 뭔 의미인지 몰라도 상관없다. 더 싸고, 더 멋지다. 이 정도면 이유는 충분하다.

Classic Perfecto Leather Motorcycle Jacket SCHOTT. Classic Slip-on VANS. Long T-Shirt UNUSED. 1915 501xx LEVIS VINTAGE CLOTHING. Gemstone Necklace EDITOR’S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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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RIDER JACKET

지금 라이더 재킷을 만드는 모든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숙명은, 자기만의 ‘상징적’ 실루엣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에디 슬리먼이 만든 첫 번째 생로랑 컬렉션이 세상에 나왔을 때, 무엇보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옷은 다름아닌 라이더 재킷이었다. 전통적이고 보편적이면서, 독보적 실루엣을 가진 옷. 그러니까 그가 이제껏 만든, 그리고 앞으로 만들 모든 옷의 가치를 그대로 함축한 재킷이었다.  

Classic Motorcycle Jacket, Short Sleeve Hawaiian Shirt, Original Low Waisted Ripped Skinny Jean In Original Vintage Blue Denim SAINT LAURENT, Heavy Cotton HD T-Shirt FRUIT OF THE LOOM.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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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SCHOOL TRAINER

척 테일러가 농구화였고, 코르테즈가 러닝화였다는 사실을 종종 사람들은 잊는다. 실제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카테고리의 신발로 분류되기도 한다. 수많은 스포츠 브랜드들이 오랫동안 만들어 온 구식 스웨트셔츠, 스웨트팬츠, 그리고 트레이너들을 운동을 위해 사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역사 속으로 사라질 일도 역시 없다. 아름다운 ‘물건’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Pullover Hooded Sweatshirt, Short Sleeve Crew Neck, Reverse Weave Sweat Pant, High Crew Socks CHAMPION. Country OG ADIDAS ORIGI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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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ICAL RUNNING WEAR

나이키 갸쿠소우의 디자이너, 도쿄 러닝 클럽 기라Gira의 멤버이자 언더커버의 수장인 준 다카하시는 기능적이고도 아름다운 러닝 의류를 목표로 했다. 기능적인 스포츠웨어가 미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일반적이고 단편적인 관점이 의미를 잃는 순간. 나이키 갸쿠소우부터 플라이니트까지, 아름답고도 실용적인 스포츠웨어들은 새로운 ‘스탠더드’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Dri-Fit Knit Long Sleeve Top, Narrow Head Band  NIKE X GYAKUSOU. Melange Sweat Short Pants BIG UNION. 991 Running shoes NEW BALANCE.

DRI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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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AGE MILITARY WATCH

‘밀리터리’는 현대 복식의 ‘스탠더드’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당장 떠올릴 수 있는 수많은 옷 중에서도 꽤 많은 것들이 원래 ‘군복’이었던 터다. 거기엔 복식사와 전쟁사의 미묘한 접점이 변수가 되기도 했겠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꼭 필요한 요소만 가진 물건은 ‘반드시’ 멋지기 때문에. 해밀턴이 1940년대 미 육군을 위해 만든 이 시계처럼. 

Morgan Tick-Weave Sport Coat POLO RALPH LAUREN. Reverse Weave Sweatshirt CHAMPION. Tipped Wool Pocket Square J.CREW. Vintage Military Watch HAMIL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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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QUARTZ WATCH

시계에 붙는 ‘오토매틱’이라는 수식은 시계의 어떤 ‘급’을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몇몇 애호가들은 쿼츠 시계를 진짜 시계가 아닌 듯 취급하기도 한다. 까르티에 탱크는, 그런 논쟁과는 무관한 세상에 놓여있다. 쿼츠 무브먼트를 단 이 작은 시계는 사각 프레임의 유려한 형태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 3백만원대에서 살 수 있는, 가장 우아한 시계.

Evening Jacket TAILORABLE. Washable Turtle Neck MUJI. Polka Dot Silk Pocket Square POLO RALPH LAUREN. Tank Solo CARTIER.

SLEE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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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JAMAS

잘 때 잠옷을 입는 행위는, 먹을 때 수저를 들거나 비올 때 우산을 들듯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에겐 속옷이, 도저히 밖에는 입고 나가기 힘든 낡은 티셔츠가 잠옷이 될 수도 있겠지만, 원래 잠옷으로 만든 옷을 입는 게 마땅한 일이다. 그게 질 좋은 파자마라면, 좀 더 윤택한 삶을 사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할 것이다. 아무 것도 안 입고 잔다해도 범죄자가 되는 건 아니지만.

 Henry Pajama Shirt, Marcel Pajama Pant SLEEPY JONES By PBAB. Classic H Pullover Hood HUF X THRA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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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SHIRTS

지극히 개인적이고 은밀한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도저히 ‘바지’를 입고 잘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는 애써 고운 잠옷 바지를 입고 잤지만, 아침에 깨고 보니 발밑 어딘가에 그 바지가 뒹굴고 있는 걸 목격하기도 할 테고. 그런 이들에게 부드러운 소재로 만든 롱 셔츠는 훌륭한 대안이다. ‘나이트웨어’가 뜻하는 여러 의미 중 하나인 ‘실내복’으로도 꽤 괜찮은 건 물론이다.

Henley Neck Stripe Long Shirt HAVERSACK By SCULP. T-Shirt THE HUNDREDS. Travel Shorts POTER CLASSIC By OHKOOS. Long Hose CNYTTAN.
 

GROOMING | LEE EUN HEA @lehl123    MODEL | JEON JUNE YOUNG @jeon_june_     ASSISTANT | KWON OH JAE, HAN JAE P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