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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는 자연이 파괴되는 걸 지켜만 보지 않는다. 지구 보호를 위해 팀을 이루고 기꺼이 책임진다.

Edit. HYEWON JUNG @sentence.dance
Photo. YUNSUNG GO @yskgo

 

파타고니아 미국 본사의 환경 책임 매니저 폴 헨드릭스를 만났다. 폴의 어린 시절과 취미, 그리고 요즘 고민하는 것들에 대해 얘기했다.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추구하는 문제로 흘러갔다.

폴 헨드릭스, 파타고니아 환경책임 매니저

PAUL HENDRICKS, Environmental Responsibility Manager of PATAGONIA @paulhendricks

 

햇빛을 많이 받은 피부와 돌덩이처럼 묵직한 손, 두꺼운 팔목. 모든 게 건강하고 자연스럽네요. 파타고니아와 당신은 참 잘 어울려 보여요.
자라 온 환경과 파타고니아의 문화가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숲속에서 보냈거든요. 아버지와 함께 클라이밍도 자주 했었고요.

어렸을 때 가장 좋았던 기억은 뭔가요?
TV를 거의 안 봤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자연과 깊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밖에서 숲을 보는 것과 거길 직접 뛰어 다니면서 보는 건 전혀 다르잖아요. 내가 뛰어 다니던 곳이 리조트로 개발된다고 하면 당연히 안타깝고 그 상황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커져요. 그곳에 추억이 있고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니까. 파타고니아도 환경 보호에 대해 지속해서 얘기하죠. 그게 저랑도 잘 맞고요.

숲에서는 어떤 걸 배웠나요?
탐험하다 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 굉장히 많이 벌어져요. 날씨가 바뀔 수 있고, 몸 상태가 예상했던 것과 다를 수 있어요. 그렇지만 어쨌든 상황을 견뎌야 하다 보니 단기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긴 시각에서 보고 끝까지 참고 이겨내는 자세를 배운 것 같아요.

   

파타고니아가 환경 보호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설적으로 ‘환경팀’이 있다는 것도 신선합니다. 환경팀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 우리 팀 모두가 환경을 책임지는 매니저예요. 제품을 만들 때 지구에 도움이 되는 방법, 지구를 위해 일하는 분들께 도움을 줄 방법을 함께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합니다.

당신이 본 파타고니아는 어떤 회사인가요?
파타고니아가 환경 보호를 위해 하는 노력은 ‘진짜’예요. 회사에 다니면서 어느 한 부분도 거짓이 없다는 걸 느꼈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라는 형태로 존재하면서 이러한 정신을 추구한다는 게 상당히 어려울 텐데, 실질적으로 모두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어요.

회사에 다니면서 어느 한 부분도
거짓이 없다는 걸 느꼈어요.

많은 기업이 친환경 제품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싶어도 결국 이윤을 내야 하는 문제에 부딪치면 타협해야 하는 점도 생길 텐데, 그걸 극복하는 파타고니아의 방법은 대체 무엇인가요?
이익에 신경 쓰지 않는 게 가장 큰 방법인 것 같아요. 지구와 노동자를 위해 무엇이 옳은 일인지 계속 생각하고, 제품을 만들었을 때도 결국 그게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오는 사례를 많이 봤어요. 우리 팀 자체가 환경과 사회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 그 가치에 충실하는 게 어떻게 보면 파타고니아의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이자 나름대로 비즈니스 모델로 만드는 동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얘기를 또 거꾸로 뒤집어 보면, 파타고니아의 옷이 많이 팔리는 만큼 지구 환경을 해치는 일이지 않을까요?
바로 그게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이에요. 유기농 순면이나 재활용 소재로 새로운 옷을 만든다고 해도 매출이 늘면 그만큼 지구 환경에 피해를 주니까요. 본사에서는 중고품을 파타고니아다운 방식으로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려 하고, 옷을 수선하는 일에도 많이 투자하고 있어요. 결국 지구에서 소비되는 총량을 줄이는 것이 지구에 가장 좋은 거니까요.

파타고니아 제품 중 어떤 옷을 가장 좋아해요?
‘후디니’라는 얇고 가벼운 바람막이 재킷이에요. 산에 갈 때도 항상 챙기고 클라이밍 할 때도 꼭 입어요.

파타고니아 말고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나요?
미국의 ‘대너’와 스웨덴의 ‘피엘라벤’. 아웃도어 웨어 브랜드 중에서도 책임감 있고 질적으로도 우수한 브랜드를 좋아해요.

파타고니아가 전문적으로 다루는 여러 가지 아웃도어 활동 중에 즐겨 하는 건 무엇인가요?
거의 다 좋아해요. 클라이밍과 트레일 러닝, 백컨트리 스키, 서핑까지. 모두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의 힘으로만 움직여야 하는 운동이죠. 직원들이 이런 활동을 할 때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장려해 줍니다.

클라이밍은 위험 요소를
‘다루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중에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무엇인가요?
클라이밍이죠. 클라이밍은 위험 요소를 ‘다루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을 무모하게 감행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게 위험할지 사전에 파악하고 그 위험 요소를 관리해요. 100미터짜리 암벽을 오른다고 하면, 중간에 어떤 포인트가 있고 거기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고 확보는 어디다 해야 하는지 조사해요. 그런데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 있지만, 그것들을 딛고 일어서 도전할 때 희열을 느껴요. 그게 클라이밍의 묘미가 아닐까요?

재미있어 보이지만 예측불허의 상황 때문에 지레 겁먹는 사람도 많아요.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해 주고 싶나요?
위험한 거로 따지면, 도시 안에서도 무슨 일이 어떻게 생길지 모르잖아요. 리스크는 어디나 다 존재해요. 그렇지만 클라이밍만큼은 리스크를 ‘매니징’하면서 올라가는 운동이에요.

   

클라이밍을 하면서 어떤 일들을 경험했나요?
파타고니아에서 일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동료들과 함께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클라이밍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같은 날에 여행 온 다른 팀 직원들도 있더라고요. 그때 우연히 지금의 아내를 만났어요.

클라이밍은 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생명을 나누는 활동이잖아요, 아내와 같이할 땐 기분이 어떤가요?
아내가 암벽을 오르고 제가 밑에서 줄을 확보해 주고 있을 땐 정말 많이 긴장돼요. 그렇지만 충분히 사전 조사를 하고 서로 신뢰가 있으니까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클라이머는 누구인가요?
제 아내요. 이 얘기는 꼭 써 주셨음 좋겠네요. 아내 말고는 ‘프레드 베키’를 좋아해요. 파타고니아가 다큐멘터리 ‘더트백: 더 레전드 오브 프레드 베키’ 작업도 후원했고, 그가 쓴 책을 파타고니아 북스에서 출판하기도 했어요. 책에는 프레드 베키가 다닌 주요한 산을 소개하고, 그 산을 오르는 루트를 글과 그림으로 설명해 놓았어요. 자기의 모든 삶을 클라이밍에 바친 사람이에요. 기업에서 후원해 준다고 해도 홍보 목적으로 산을 오르면 클라이밍이 추구하는 순수한 정신이 훼손된다는 이유로 한 군데도 받아들이지 않았고요. 그의 업적도 멋있지만, 업적을 이룬 방법이 존경스러워요.

당신처럼 클라이밍과 파타고니아를 둘 다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여행 장소를 추천해 줄 수 있을까요?
좋아할 만한 곳이 딱 한 군데 있네요. 남아메리카 남부에 있는 ‘파타고니아’입니다. 아내와 함께 파타고니아의 북쪽에만 가 보았는데, 그곳에서 금광 개발에 반대하는 환경 운동에 참여했어요. 그땐 시간이 없어서 최고봉인 피츠로이에 못 가 봤어요. 파타고니아 로고에서도 볼 수 있는 바로 그곳이요. 언젠가 여기도 꼭 가서 클라이밍을 하고 싶어요.

서울은 어떤 도시 같아요?
이번에 처음 한국에 왔어요. 다들 친절하더라고요. 그리고 한국도 기후 변화와 미세 먼지 때문에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데, 사람들이 환경을 위해 어떤 액션을 취하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어요.

환경 보호를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뭘까요?
간단합니다. 지금보다 더 적게 사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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