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MEN NEED IN BANGKOK

방콕으로 떠나기 전과 후, 놓치면 꽤 아쉬운 것들 9.


PHOTOGRAPHER
JDZ CHUNG @JDZCITY
PARK TAE IL @taeilpark
EDITOR
PARK TAE IL @taeilpark
 

방콕으로 떠나는 길에 태국산 수영복을 사서 챙긴다. 유후인 료칸에서 묵을 땐 유카타를 입어야 제맛인 것처럼. 태국 수영복 브랜드 ‘티모’는 모든 디자인과 생산이 태국에서 이뤄진다. 용모나 품질 어디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더운 나라 특유의 경험과 감각을 살려, 화려하고 또 편안하게 잘 만들었다. 시암 파라곤 매장에 들러, 한국에 없는 색깔을 골라 더 사들고 오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BASEBALL CAP


guide-man-02Baseball Cap POLO RALPH LAUREN. Bomber Jacket SAINT LAURENT.

활짝 갠 방콕의 한낮을 ‘맨머리’로 맞이하는 건 좀 어려운 일이다. 챙이 무지하게 넓은 농사꾼용 밀짚모자가 간절하지만, 단체 관광객이나 땡모반 파는 아저씨로 오해 살 위험이 있다. 가뿐한 면으로 만든 베이스볼 캡은 여러모로 유용하다. 얼굴을 가릴 땐 앞으로 썼다, 답답하다 싶을 땐 뒤로 돌려 쓴다. 선글라스 하나로 충분한 사람에겐 목이 타는 걸 방지하는 용도로 거꾸로 쓰길 추천한다.


 DIVER WATCH


guide-man-03Khaki Navy Frogman Auto HAMILTON.

육중하고 다부진 다이버 워치만큼 습기가 가득한 도시, 검게 태운 팔뚝에 어울리는 건 없다. 마음껏 눈에 띄는 거로 고른다, 여름이니까. 해밀턴 프로그맨은 미 해군 특공대 ‘프로그맨’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다이버 워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시계다. 물을 완벽히 차단하는 ‘크라운 가드’가 만드는 남다른 용모는, 다이버 워치가 아무리 많아도 ‘하나 더’ 사볼까 하는 마음을 묵직하게 자극한다.


 COOLING POWDER


guide-man-05Cooling Powder SNAKE BRAND. Blazer,
Shorts STONE ISLAND.

습하고 눅눅한 ‘우기’의 방콕은, 숙소를 나설 때마다 습식 사우나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이 사람들은 어떻게 매일 여기서 사나 싶을 땐, 편의점 화장품 코너에 가본다. 선 블록부터 벌레 퇴치용 크림까지, 여름을 이기는 갖가지 지혜가 놓여있다. 스네이크 브랜드의 이 쿨링 파우더를 한번 써보고 나면, 방콕도 참 살만한 도시라는 생각이 새삼 들 것이다.


 THAI STYLE ICED COFFEE


guide-man-06Pullover Shirts CAMOSHITA by CABINETS. Shorts STONE ISLAND. Mountain Hat TATAMIZE by CABINETS. Tote Bag CICA.

이글이글 타오르는 방콕을 온종일 걸으며 여행하는 건 좀 무리다. 정말 더울 땐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간판만 보여도 절로 발길이 가고 만다. 마땅한 휴식처를 찾지 못할 땐, 길거리에서 파는 아이스 커피를 사 마신다. 코코넛 밀크와 연유를 듬푹 넣은 이 커피를 마시면 모든 것이 ‘리프레시’된다. 융 필터로 커피를 내리는 아주머니의 현란한 손놀림을 보는 건 덤이다.

‘트로피컬’ 한 패턴의 레이온 원단을 쓴 여름 셔츠는 열대 기후의 ‘유니폼’. 건조하고 미끈한 레이온 특유의 감촉은 입는 사람의 기분을 괜히 더 시원하고 가뿐하게 만든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여름에 참 어울리는 옷이다. 패턴과 색깔별로 가방 속에 모아 넣고, 일정에 맞춰 입을 순서를 정해 본다. 주의할 것은 물로 빨면 줄어든다는 거다. 드라이클리닝을 맡길 게 아니라면 그걸 계산해 한 치수 큰 걸 사는 게 좋다.



 MANGO RICE


guide-man-07Cotton Blazer UNIVERSAL PRODUCTS by CABINETS. Washed Jeans LIVING CONCEPT by CABINETS. Watch IWC. Baguette Bag TEMBEA.

방콕은 알고 보면 미각의 ‘신세계’. 향신료에 거부감만 덜하다면 메뉴 중 뭘 시켜 먹어도 눈이 동그래질 것이다. 잘 익은 망고와 달달한 코코넛 소스를 끼얹은 스티키 라이스를 함께 먹는 이 음식은 밥이지만 ‘디저트’다. 입안 가득 퍼지는 두 가지 단맛의 향연은 먹어본 사람만 안다. 지친 여정의 기똥찬 보충제, 채식주의자에겐 꽤 든든한 식사가 될 것이다.


 VINTAGE JEANS


guide-man-08Cutted 501 Jeans LEVI’S VINTAGE. Flipflop HAVAIANAS.

여행 짐을 꾸리려 옷장을 탈탈 털다 오래 안 입은 빈티지 청바지를 발견한다면 꼭 챙겨두길 권한다. 밑단을 복숭아 뼈 살짝 위로 싹뚝 자르면, 꽤 훌륭한 여름 바지가 된다. 너무 가볍게 입는 게 질리거나, 연신 장딴지를 쪼아대는 모기가 성가실 때 꺼내 입는다. 이도저도 답답할 땐 무릎 위까지 과감히 잘라 반바지로 입어도 좋고.



방만한 옷차림이 여름의 묘미라지만, 가뿐하면서 화려하게 갖춰 입는 것도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멋부림’이다. 사이드 버클을 단 폴로 랄프 로렌 스윔 쇼츠는 실루엣이 단정해 패턴이 화려해도 말쑥해 보인다. 방종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전통적 리넨 블레이저와도 썩 잘 어울리고. 까슬까슬한 옥스퍼드 셔츠와 시원한 짜임의 실크 니트 타이로 마무리하면 그야말로 완벽한 여름 ‘드레스 업’.



MODEL
LEE HYUN SHIN @ESTEEMMODELS
GROOMING
CHAE HYUN SEOK @chae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