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990에 담긴 26가지 이야기.
Edit. TAEIL PARK @taeilpark
Illustration. ILSSA @1lssa
All About New Balance 990
뉴발란스 990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스티브 잡스 운동화? 대드 슈즈? 유행하는 신발? 990이라는 이름 뒤에 담긴 이야기와 가치는 그보다 더 깊고 풍부합니다. 그냥 멋진 운동화라 하기엔 구축한 기술적 진보가 넘쳐나고, 그냥 훌륭한 러닝화라 하기엔 너무 근사한 신발이니까요. 여기 나열한 A부터 Z까지의 키워드를 함께 짚어가봅시다. 적어도 뉴발란스 990은 알고 신으면 더 재미있는 신발이거든요.
Made In USA 990v6
1982년 처음 등장한 뉴발란스 990은 프리미엄 러닝 슈즈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적인 신발이었습니다. 이후 여섯 번째 버전에 이르기까지, 990은 라이프스타일 슈즈로도 커다란 존재감을 지니며, 그 차제로 하나의 클래식이 되었습니다. 990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990v6는 990의 전통을 고스란히 계승하는 동시에 또 한 번의 기술적 진보를 내디뎠습니다.
A.
Abzorb
뉴발란스 990v6에 관해 알아가기 위해, 이 신발이 뛰어난 러닝 슈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앱조브Abzorb는그증거중하나죠. 미드솔에 쓰이는 폼 소재로 충격을 흡수해 편안함을 유지해줍니다. 이전 기술에 비해 더 정교한 화합물과 기술적 보완이 필요한 이 폼을 적용하기 위해 990v2는 v1과는 급격히 다른 새로운 미드솔을 품게 되었죠. 이는 현재의 ‘990 스타일’을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B.
Boston
보스턴Boston은 뉴발란스의 고향입니다. 영국인 윌리엄 라일리가 보스턴Boston으로 이민을 온 뒤 뉴발란스를 시작했는데, 다름 아닌 자기 마당에서 기르던 닭 덕분이었죠. ‘닭은 어떻게 저런 다리로 몸을 지탱하는 걸까?’ 세 갈래의 아치형 발톱의 균형에서 착안해 사람의 발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세 지점을 통해 ‘새로운 균형’을 구축하는 신발을 만든 것이죠. 1906년, 그렇게 시작된 뉴발란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C.
Craftsmanship
40여 년 동안 990을 만들어온 미국 매사추세츠 뉴발란스 공장에서 오랫동안 근속한 각 공정 장인이 정성껏 만든 새로운 990v6를 신는다는 것. 뉴발란스식 ‘크래프트맨십Craftsmanship’의 순기능은 이런 것일 겁니다.
D.
Dad Shoe
‘런던의 슈퍼모델과 오하이오의 아빠가 신는 신발.’ 뉴발란스가 990v5를 내놓으며 공표한 광고 문구 중 하나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뉴욕 맨해튼 어느 골목만 가도 발이 편해서 990을 신은 할머니와 단지 멋지려고 신은 나 자신이 함께 길을 걷는 경험을 할 수 있죠. 십 수년 동안 같은 감성의 디자인적 미학을 줄곧 계승해 온 신발. 여러 세대를 관통하는 990의 매력 속에는 그만큼 완벽에 가깝게 구축된 기능과 외형에 대한 뉴발란스만의 자긍심이 담겨 있습니다.
E.
Encap
엔캡Encap은 더 높은 지지력과 내구성을 위해 견고한 폴리우레탄 테두리로 감싼 EVA 폼을 말합니다. 미드솔 중심부에서 부드러운 쿠셔닝을 구축해주죠. 항상 미드솔 어딘가에 쓰여있어 뉴발란스 애호가들에겐 친숙한 이 기술이 처음 적용된 것은 놀랍게도 990v1부터입니다. 990v6 역시 형들을 따라 전통을 계승했지만, 여기에 만족할 친구는 아니죠. (그 근거는 다음에 이어집니다.)
F.
FuelCell
2021년에 처음 등장한 퓨어셀FuelCell은 반응성을 높이고 지면으로부터 더 높은 에너지를 반환해 추진력을 향상시키는 뉴발란스의 새로운 기술입니다. 이는 뉴발란스 러닝 슈즈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이 되었죠. 990V6는 최초로 퓨어셀을 적용한 990입니다. 밑창에 새긴 ‘FuelCell’ 문구가 그 증거고요. 990의 막내 v6가 유일하게 적용한 셈이니, 자랑할만하죠?
G.
Grey Colorway
1982년에 처음 출시된 990이 충격적이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신발이 아주 얌전한 회색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비싸지만 크게 존재감을 발휘하지도 않는 이 회색 러닝화는 미국 전역을 강타하는 컬트적 지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여전히 회색은 뉴발란스만의 상징으로 남아있죠. 당장 990v6를 산다면 무슨 색깔을 살 건가요? 답이 딱 나오죠?
H.
Heel
990v6가 형들에 비해 가장 다른 점은 바로 뒤꿈치일 것입니다. 뒤꿈치 쪽 미드솔이 한층 볼드해보이는 것이 특징인데요, 최근 유행하는 카본 플레이트Carbon Plate 러닝화의 볼드한 무드를 반영하면서도 990 특유의 클래식함은 잃지 않는 매서운 디자인 변화입니다.
I.
Iconic Silhouettes
990 시리즈는 여러 버전을 거쳤지만, 그 실루엣은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v3부터 v6까지는 스니커 헤드가 아니라면 단박에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죠.
J.
with Jeans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은 여전히 스티브 잡스가 신은 신발이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해합니다. 사실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990 시리즈가 저렇게 보편적인 청바지도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러닝화 중 하나라는 거죠.
K.
for Kids
990은 여전히 완벽한 패밀리 룩을 완성할 수 있는 신발 중 하나입니다. 매번 인펀트Infant부터 키즈까지, 폭넓은 사이즈를 구성한 덕분이죠. 그리고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알 겁니다. 990만큼 안정적이고 신기도 신기기도 편한 어린이 운동화는 별로 없다는걸. 뉴발란스는 990 라인업에 벨크로 타입의 어린이용 모델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디자인적 배려는 많은 엄마와 아빠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죠.
L.
for Ladies
아시죠? 990을 멋지게 소화한 여성이 얼마나 쿨해 보이는지. 여기 증거가 있습니다. 가이아 거버Kaia Gerber의 전설적인 990 스타일링.
M.
MCD
MCDMotion Control Device는 1982년에 출시된 첫 990의 가장 큰 혁신 중 하나입니다. ‘모션 콘트롤 디바이스’의 약자인 MCD는 뒤꿈치 하단에 덧댄 폴리우레탄 크레들로, 러너들에게 안정적인 지지력을 확보해주었습니다.
N.
N-Durance
아웃솔의 마찰력과 내구성은 러닝화의 숙명적인 숙제입니다. ‘대드 슈즈의 대부’라 불리는 스티븐 스미스는 1990년에 출시한 997에 XAR-1000이라는 카본 고무 컴파운드를 뒤꿈치에 덧대 마찰력과 내구성을 향상시킵니다. 그리고 2001년에 등장한 991에 최초로 전혀 새로운 버전의 컴파운드인 엔듀런스N-Durance를 적용시킵니다. 엔듀런스는 990v6까지 이어오게 되는데, 그래서 이걸 왜 알아야 하냐고요? 덕분에 당신이 이 쿨한 러닝화를 더 오래 즐길 수 있기 때문이거든요.
O.
Our Family
그림을 통해, 6대로 이어지는 990 가문을 만나보시죠.
P.
Pig Skin Suede
피그 스킨 스웨이드Pig Skin Suede는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운동화에 주로 쓰이는 소재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990이 뉴발란스 러닝화의 거의 모든 기술이 담긴 신발인데도 여전히 젠틀하고 클래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Q.
Quality
‘그래, 좋은 신발인 건 알겠어. 그런데 이걸 꼭 사야 해?’ 1982년에도 뉴발란스는 같은 질문을 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아랑곳없이 뉴발란스는 990을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그리고 미적으로, 모든 면에서 타협 없이 자체 기준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유지한 신발로.
R.
Runners aren’t normal
‘러너들은 평범하지 않다.’ 테디 샌티스Teddy Santis의 지휘 아래 만든 990v6 글로벌 캠페인의 메인 타이틀입니다. 처음 990이 나온 해에도 뉴발란스는 같은 타이틀의 광고를 걸었습니다. 그 광고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미쳤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음... 다르다는 것뿐입니다.’
S.
Sydney McLaughlin
2020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 2022년 오리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여성 400M 허들 마의 50초대 벽을 허물며 세계 신기록 경신. 990v6 글로벌 캠페인의 중심에 선, 1999년생 시드니 매클로폴린Sydney McLaughlin의 업적입니다. 이 정도면 확실히 평범하지 않죠?
T.
Teddy Santis
최근 뉴발란스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했다면 그건 아마 테디 샌티스Teddy Santis 덕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테디 샌티스는 뉴욕에서 성장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에 브랜드 ‘에이메 리온 도어Aimé Leon Dore ’를 설립합니다. 1990년대 뉴욕의 클래식 무드에 대한 향수를 담은 이 브랜드는 스트리트웨어 시장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죠. 브랜드는 급격히 성장했고, LVMH 벤처스의 투자를 유치하기에 이릅니다. 2019년 첫 협업으로 시작한 뉴발란스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은 뉴발란스에도 강력한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죠. 그리고 2022년, 뉴발란스는 테디 샌티스를 ‘MADE IN USA’ 라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임합니다. 테디의 부임 이후 디자인 요소로 쓰기 시작한 ‘헤어리 스웨이드Hairy Suede’의 열풍은 그의 영향력 있는 감각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U.
Unheard
전대미문의 세 자리 숫자 가격 태그. 뉴발란스 990은 미국 역사상 처음 100달러의 가격으로 출시한 러닝화입니다. 현재 화폐 가치로 따지면 약 35만원 정도였던 거니, 꽤 충격적인 숫자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시와 동시에 러너와 스니커즈 애호가들에게 큰 지지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990은 꽤 비싼 신발이고 그래서 주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감성값’으로 10만 원 넘게 더 태워야 해? 엄밀히 말하자면 감성값은 아닙니다. 이건 최고 기술이 집약된, 당장 사서 신고 달려도 손색없는 프리미엄 러닝화라고요. 예쁜 게 죄라면 죄지.
V.
v6 Quiz
다음 중 990v6에 포함된 것에 체크하시오.
☐ 앱조브 Abzorb
☐ 퓨어셀 FuelCell
☐ 피그 스킨 스웨이드 Pig Skin Suede
☐ 엔캡 Encap
☐ 모션 콘트롤 디바이스 Motion Control Device
☐ 감성
W.
Without Compromise
‘타협 없음.’ 1982년 첫 990의 광고에 들어간 문구 중 하나입니다. ‘시간과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가능한 모든 기술력을 동원한 최고의 신발을 만든다.’ 짐 데이비스 뉴발란스 회장의 목표 아래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1978년에 시작해 4년이라는 연구 개발 기간을 거친 후 1982년에 첫 번째 프리미엄 러닝 슈즈 990을 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제3국으로 생산 이전을 추진할 때, 뉴발란스는 ‘MADE IN USA’를 고수했고, 지금까지도 990의 생산은 미국 내에서 이뤄지고 있죠. 슈즈 컬처에서 전설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디자인은 물론 그 신발이 가진 역사와 가치마저 충분해야 할 겁니다. 990이 그런 존재로 남은 이유도 어느 순간에도 ‘타협 없이’ 만들어온 덕분일 겁니다.
X.
99X
990v1을 시작으로, 뉴발란스에는 다양한 99X 시리즈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흐름을 따라가면 더 좋은 러닝화를 위해 뉴발란스가 한 고민을 되짚어볼 수 있습니다.
Y.
Your Best Running Shoes
다시 한번 말하지만, 990은 러닝화입니다. 그러니까, 이걸 신고 달려도 된다는 얘기죠. 뉴발란스 코리아도 설명합니다. “물론 선수용처럼 경량화했거나, 기록 향상을 목표로 한 신발은 아닙니다. 하지만 러닝을 돕는 뉴발란스의 거의 모든 테크놀러지가 990에 다 들어가 있죠.” 멋 부릴 때만 신기엔 아까운 신발입니다. 그러니 그냥 신고 달리자고요. 스웨트팬츠에 후디 하나 슬쩍 걸치고 말이죠.
Z.
Zero to 990
1000점 만점에 990점. 뉴발란스가 990이라 이름 지은 이유입니다. 1000이라고 지었다면 좀 허무맹랑해 보였을 텐데, 딱 10점을 뺐다는 약간의 겸손함이 오히려 자신감 넘쳐보인 숫자였죠. 99X 시리즈는 999까지 만들어지기도 했고 2002도 나오는 마당에 지금 990이란 숫자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타협 없이 기술적 진보를 구축한 뉴발란스의 고집과 이 회색 운동화가 이룩한 아이코닉한 디자인적 가치를 여전히 계승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아, 얘기가 길었습니다. 이제 990을 즐길 차례입니다. Runners aren’t normal!
*뉴발란스 990v6의 발매를 기념해 벨보이 매거진과 뉴발란스가 함께 제작한 리플렛 'All About New Balance 990'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Art Direction. INSUNG YOO
Design. JONGBEOM KIM
Cooperation. NEW BALANCE
뉴발란스 990에 담긴 26가지 이야기.
Edit. TAEIL PARK @taeilpark
Illustration. ILSSA @1lssa
All About New Balance 990
뉴발란스 990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스티브 잡스 운동화? 대드 슈즈? 유행하는 신발? 990이라는 이름 뒤에 담긴 이야기와 가치는 그보다 더 깊고 풍부합니다. 그냥 멋진 운동화라 하기엔 구축한 기술적 진보가 넘쳐나고, 그냥 훌륭한 러닝화라 하기엔 너무 근사한 신발이니까요. 여기 나열한 A부터 Z까지의 키워드를 함께 짚어가봅시다. 적어도 뉴발란스 990은 알고 신으면 더 재미있는 신발이거든요.
Made In USA 990v6
1982년 처음 등장한 뉴발란스 990은 프리미엄 러닝 슈즈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적인 신발이었습니다. 이후 여섯 번째 버전에 이르기까지, 990은 라이프스타일 슈즈로도 커다란 존재감을 지니며, 그 차제로 하나의 클래식이 되었습니다. 990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990v6는 990의 전통을 고스란히 계승하는 동시에 또 한 번의 기술적 진보를 내디뎠습니다.
A.
Abzorb
뉴발란스 990v6에 관해 알아가기 위해, 이 신발이 뛰어난 러닝 슈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앱조브Abzorb는그증거중하나죠. 미드솔에 쓰이는 폼 소재로 충격을 흡수해 편안함을 유지해줍니다. 이전 기술에 비해 더 정교한 화합물과 기술적 보완이 필요한 이 폼을 적용하기 위해 990v2는 v1과는 급격히 다른 새로운 미드솔을 품게 되었죠. 이는 현재의 ‘990 스타일’을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B.
Boston
보스턴Boston은 뉴발란스의 고향입니다. 영국인 윌리엄 라일리가 보스턴Boston으로 이민을 온 뒤 뉴발란스를 시작했는데, 다름 아닌 자기 마당에서 기르던 닭 덕분이었죠. ‘닭은 어떻게 저런 다리로 몸을 지탱하는 걸까?’ 세 갈래의 아치형 발톱의 균형에서 착안해 사람의 발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세 지점을 통해 ‘새로운 균형’을 구축하는 신발을 만든 것이죠. 1906년, 그렇게 시작된 뉴발란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C.
Craftsmanship
40여 년 동안 990을 만들어온 미국 매사추세츠 뉴발란스 공장에서 오랫동안 근속한 각 공정 장인이 정성껏 만든 새로운 990v6를 신는다는 것. 뉴발란스식 ‘크래프트맨십Craftsmanship’의 순기능은 이런 것일 겁니다.
D.
Dad Shoe
‘런던의 슈퍼모델과 오하이오의 아빠가 신는 신발.’ 뉴발란스가 990v5를 내놓으며 공표한 광고 문구 중 하나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뉴욕 맨해튼 어느 골목만 가도 발이 편해서 990을 신은 할머니와 단지 멋지려고 신은 나 자신이 함께 길을 걷는 경험을 할 수 있죠. 십 수년 동안 같은 감성의 디자인적 미학을 줄곧 계승해 온 신발. 여러 세대를 관통하는 990의 매력 속에는 그만큼 완벽에 가깝게 구축된 기능과 외형에 대한 뉴발란스만의 자긍심이 담겨 있습니다.
E.
Encap
엔캡Encap은 더 높은 지지력과 내구성을 위해 견고한 폴리우레탄 테두리로 감싼 EVA 폼을 말합니다. 미드솔 중심부에서 부드러운 쿠셔닝을 구축해주죠. 항상 미드솔 어딘가에 쓰여있어 뉴발란스 애호가들에겐 친숙한 이 기술이 처음 적용된 것은 놀랍게도 990v1부터입니다. 990v6 역시 형들을 따라 전통을 계승했지만, 여기에 만족할 친구는 아니죠. (그 근거는 다음에 이어집니다.)
F.
FuelCell
2021년에 처음 등장한 퓨어셀FuelCell은 반응성을 높이고 지면으로부터 더 높은 에너지를 반환해 추진력을 향상시키는 뉴발란스의 새로운 기술입니다. 이는 뉴발란스 러닝 슈즈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이 되었죠. 990V6는 최초로 퓨어셀을 적용한 990입니다. 밑창에 새긴 ‘FuelCell’ 문구가 그 증거고요. 990의 막내 v6가 유일하게 적용한 셈이니, 자랑할만하죠?
G.
Grey Colorway
1982년에 처음 출시된 990이 충격적이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신발이 아주 얌전한 회색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비싸지만 크게 존재감을 발휘하지도 않는 이 회색 러닝화는 미국 전역을 강타하는 컬트적 지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여전히 회색은 뉴발란스만의 상징으로 남아있죠. 당장 990v6를 산다면 무슨 색깔을 살 건가요? 답이 딱 나오죠?
H.
Heel
990v6가 형들에 비해 가장 다른 점은 바로 뒤꿈치일 것입니다. 뒤꿈치 쪽 미드솔이 한층 볼드해보이는 것이 특징인데요, 최근 유행하는 카본 플레이트Carbon Plate 러닝화의 볼드한 무드를 반영하면서도 990 특유의 클래식함은 잃지 않는 매서운 디자인 변화입니다.
I.
Iconic Silhouettes
990 시리즈는 여러 버전을 거쳤지만, 그 실루엣은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v3부터 v6까지는 스니커 헤드가 아니라면 단박에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죠.
J.
with Jeans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은 여전히 스티브 잡스가 신은 신발이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해합니다. 사실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990 시리즈가 저렇게 보편적인 청바지도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러닝화 중 하나라는 거죠.
K.
for Kids
990은 여전히 완벽한 패밀리 룩을 완성할 수 있는 신발 중 하나입니다. 매번 인펀트Infant부터 키즈까지, 폭넓은 사이즈를 구성한 덕분이죠. 그리고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알 겁니다. 990만큼 안정적이고 신기도 신기기도 편한 어린이 운동화는 별로 없다는걸. 뉴발란스는 990 라인업에 벨크로 타입의 어린이용 모델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디자인적 배려는 많은 엄마와 아빠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죠.
L.
for Ladies
아시죠? 990을 멋지게 소화한 여성이 얼마나 쿨해 보이는지. 여기 증거가 있습니다. 가이아 거버Kaia Gerber의 전설적인 990 스타일링.
M.
MCD
MCDMotion Control Device는 1982년에 출시된 첫 990의 가장 큰 혁신 중 하나입니다. ‘모션 콘트롤 디바이스’의 약자인 MCD는 뒤꿈치 하단에 덧댄 폴리우레탄 크레들로, 러너들에게 안정적인 지지력을 확보해주었습니다.
N.
N-Durance
아웃솔의 마찰력과 내구성은 러닝화의 숙명적인 숙제입니다. ‘대드 슈즈의 대부’라 불리는 스티븐 스미스는 1990년에 출시한 997에 XAR-1000이라는 카본 고무 컴파운드를 뒤꿈치에 덧대 마찰력과 내구성을 향상시킵니다. 그리고 2001년에 등장한 991에 최초로 전혀 새로운 버전의 컴파운드인 엔듀런스N-Durance를 적용시킵니다. 엔듀런스는 990v6까지 이어오게 되는데, 그래서 이걸 왜 알아야 하냐고요? 덕분에 당신이 이 쿨한 러닝화를 더 오래 즐길 수 있기 때문이거든요.
O.
Our Family
그림을 통해, 6대로 이어지는 990 가문을 만나보시죠.
P.
Pig Skin Suede
피그 스킨 스웨이드Pig Skin Suede는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운동화에 주로 쓰이는 소재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990이 뉴발란스 러닝화의 거의 모든 기술이 담긴 신발인데도 여전히 젠틀하고 클래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Q.
Quality
‘그래, 좋은 신발인 건 알겠어. 그런데 이걸 꼭 사야 해?’ 1982년에도 뉴발란스는 같은 질문을 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아랑곳없이 뉴발란스는 990을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그리고 미적으로, 모든 면에서 타협 없이 자체 기준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유지한 신발로.
R.
Runners aren’t normal
‘러너들은 평범하지 않다.’ 테디 샌티스Teddy Santis의 지휘 아래 만든 990v6 글로벌 캠페인의 메인 타이틀입니다. 처음 990이 나온 해에도 뉴발란스는 같은 타이틀의 광고를 걸었습니다. 그 광고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미쳤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음... 다르다는 것뿐입니다.’
S.
Sydney McLaughlin
2020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 2022년 오리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여성 400M 허들 마의 50초대 벽을 허물며 세계 신기록 경신. 990v6 글로벌 캠페인의 중심에 선, 1999년생 시드니 매클로폴린Sydney McLaughlin의 업적입니다. 이 정도면 확실히 평범하지 않죠?
T.
Teddy Santis
최근 뉴발란스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했다면 그건 아마 테디 샌티스Teddy Santis 덕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테디 샌티스는 뉴욕에서 성장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에 브랜드 ‘에이메 리온 도어Aimé Leon Dore ’를 설립합니다. 1990년대 뉴욕의 클래식 무드에 대한 향수를 담은 이 브랜드는 스트리트웨어 시장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죠. 브랜드는 급격히 성장했고, LVMH 벤처스의 투자를 유치하기에 이릅니다. 2019년 첫 협업으로 시작한 뉴발란스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은 뉴발란스에도 강력한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죠. 그리고 2022년, 뉴발란스는 테디 샌티스를 ‘MADE IN USA’ 라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임합니다. 테디의 부임 이후 디자인 요소로 쓰기 시작한 ‘헤어리 스웨이드Hairy Suede’의 열풍은 그의 영향력 있는 감각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U.
Unheard
전대미문의 세 자리 숫자 가격 태그. 뉴발란스 990은 미국 역사상 처음 100달러의 가격으로 출시한 러닝화입니다. 현재 화폐 가치로 따지면 약 35만원 정도였던 거니, 꽤 충격적인 숫자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시와 동시에 러너와 스니커즈 애호가들에게 큰 지지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990은 꽤 비싼 신발이고 그래서 주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감성값’으로 10만 원 넘게 더 태워야 해? 엄밀히 말하자면 감성값은 아닙니다. 이건 최고 기술이 집약된, 당장 사서 신고 달려도 손색없는 프리미엄 러닝화라고요. 예쁜 게 죄라면 죄지.
V.
v6 Quiz
다음 중 990v6에 포함된 것에 체크하시오.
☐ 앱조브 Abzorb
☐ 퓨어셀 FuelCell
☐ 피그 스킨 스웨이드 Pig Skin Suede
☐ 엔캡 Encap
☐ 모션 콘트롤 디바이스 Motion Control Device
☐ 감성
W.
Without Compromise
‘타협 없음.’ 1982년 첫 990의 광고에 들어간 문구 중 하나입니다. ‘시간과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가능한 모든 기술력을 동원한 최고의 신발을 만든다.’ 짐 데이비스 뉴발란스 회장의 목표 아래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1978년에 시작해 4년이라는 연구 개발 기간을 거친 후 1982년에 첫 번째 프리미엄 러닝 슈즈 990을 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제3국으로 생산 이전을 추진할 때, 뉴발란스는 ‘MADE IN USA’를 고수했고, 지금까지도 990의 생산은 미국 내에서 이뤄지고 있죠. 슈즈 컬처에서 전설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디자인은 물론 그 신발이 가진 역사와 가치마저 충분해야 할 겁니다. 990이 그런 존재로 남은 이유도 어느 순간에도 ‘타협 없이’ 만들어온 덕분일 겁니다.
X.
99X
990v1을 시작으로, 뉴발란스에는 다양한 99X 시리즈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흐름을 따라가면 더 좋은 러닝화를 위해 뉴발란스가 한 고민을 되짚어볼 수 있습니다.
Y.
Your Best Running Shoes
다시 한번 말하지만, 990은 러닝화입니다. 그러니까, 이걸 신고 달려도 된다는 얘기죠. 뉴발란스 코리아도 설명합니다. “물론 선수용처럼 경량화했거나, 기록 향상을 목표로 한 신발은 아닙니다. 하지만 러닝을 돕는 뉴발란스의 거의 모든 테크놀러지가 990에 다 들어가 있죠.” 멋 부릴 때만 신기엔 아까운 신발입니다. 그러니 그냥 신고 달리자고요. 스웨트팬츠에 후디 하나 슬쩍 걸치고 말이죠.
Z.
Zero to 990
1000점 만점에 990점. 뉴발란스가 990이라 이름 지은 이유입니다. 1000이라고 지었다면 좀 허무맹랑해 보였을 텐데, 딱 10점을 뺐다는 약간의 겸손함이 오히려 자신감 넘쳐보인 숫자였죠. 99X 시리즈는 999까지 만들어지기도 했고 2002도 나오는 마당에 지금 990이란 숫자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타협 없이 기술적 진보를 구축한 뉴발란스의 고집과 이 회색 운동화가 이룩한 아이코닉한 디자인적 가치를 여전히 계승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아, 얘기가 길었습니다. 이제 990을 즐길 차례입니다. Runners aren’t normal!
*뉴발란스 990v6의 발매를 기념해 벨보이 매거진과 뉴발란스가 함께 제작한 리플렛 'All About New Balance 990'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Art Direction. INSUNG YOO
Design. JONGBEOM KIM
Cooperation. NEW BAL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