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LBOY ABC | On The Flight

비행기에서 요긴한 물건은 차고 넘칩니다. 그 중 나에게 딱 필요한 것만 골라내는 지혜가 필요하죠.

Photographer & Editor — PARK TAE IL @taeilpark

A | Passport Cover

Damier Graphite Passport Cover LOUIS VUITTON

여행사에서 끼워 준 비닐 껍데기 대신 질 좋은 여권 커버를 쓰는 것만으로도, 비행에 대한 나름의 주관이 생겼다 여깁니다. 자주 쓰는 항공사의 마일리지 카드, 면세점 VIP 카드, PP 카드 따위를 카드 슬롯에 함께 꽂아두는 것으로 성숙한 여행자로서의 자신을 즐겨봅니다.

B | Bluetooth Earphone

Beoplay H5 BANG & OLUFSEN

이어폰을 꽂고 휴대전화로 음악을 듣는다면, 반드시 휴대전화를 ‘적당한 어딘가’에 두어야 할 겁니다. 주머니에 넣으면 성가실 뿐 아니라 외투나 담요와 엉키기 일쑤고, 앞 좌석 주머니에 넣으면 동승자가 화장실에 갈 때마다 빼줘야 할 테니까요. 목에 걸면 그만인 블루투스 이어폰은 의외로 기내에서 빛을 발합니다. 휴대전화는 아무 데나 편한 데 두고 음악을 듣는 채로 화장실에 다녀올 수도 있죠. 단,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해 들을 순 없습니다.

C | Belgian Shoes

Mr. Casual BELGIAN SHOES by UNIPAIR

이만큼 가볍고 안락한 로퍼는 없습니다. 신고 벗기도 편해 까다로운 보안 검색을 지날 때 절로 웃음이 나죠. 주로 카펫이 깔린 공항과 기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촉도 꽤 적절할 겁니다. 더욱 중요한 건 슬리퍼나 운동화는 만들 수 없는 정중함을 지녔다는 사실입니다. 묶게 될 호텔에서 조식을 먹으러 가는 차림에도 편안과 격식을 동시에 갖출 수 있습니다.

D | Day-Date Watch

Conquest Classic LONGINES

스마트폰이 보편적인 세상에서, 손목 시계의 용도는 달라졌습니다. 시간을 확인하는 쪽보다 옷차림에 방점을 찍는 편이 더 어울리니까요. 오히려 여행 중엔 본연의 기능이 더 유용해집니다. 스마트폰과 손목 시계, 하나는 현지 시간을, 하나는 출발지 시간으로 맞춰봅니다. 개인적으론 덜 자주 쳐다보게 되는 손목 시계를 출발지 시간으로 맞추는 걸 택하죠. 데이-데이트 워치라면 시차뿐 아니라 날짜나 요일도 헷갈릴 일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