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Phoebe

피비 파일로를 떠나보내며.

Edit — SOYEON KIM @soy.yeon

피비 파일로가 2018 프리폴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셀린느를 떠난다. 10년 동안 셀린느를 이끌며 무수한 아름다운 순간들을 세상에 남겼고, 순간과 순간이 쌓일수록 브랜드는 더욱 견고해졌다. 철저히 자신의 본질인 ‘여성’을 중심에 두고 디자인한 셀린느의 옷은 우아함과 실용을 동시에 표현하기도 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온전히 옷으로만 표현하려 한 그녀만의 메시지는 어떤 것보다 강력했다. 두고두고 기억해 마땅한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 다섯 룩을 꼽았다.

 

 

Resort, 2010

Courtesy of Celine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 데뷔작 중 하나. 이지적이고 감각적인 안목을 갖춘 여자라면 이렇게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간결한 실루엣과 컬러 조합 역시 훌륭했다. 이 때부터 그녀가 만든 담백한 테일러드 룩은 내겐 어떤 기준 같은 것이 됐다. 노경언, 프리랜서 에디터

Spring, 2013

Getty Images

피비 파일로는 감각적인 색깔 조합에 능하다. 뿐만 아니라 소재를 다양하게 변주하는 것도 그녀의 역량이다. 2013년 봄 여름 컬렉션에서 피비는 이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새틴으로 만든 트렌치코트를 퍼 슬리퍼와, 볼드한 가죽 네크리스로 마무리했다. 정점은 스틸레토가 아닌 퍼 슬리퍼였다. 참 피비다운 시선이다. 이혜미, EENK 디자이너

Spring, 2017

Courtesy of Celine

‘이브 클랑 드레스’를 처음 살 때만 해도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했다. 옷장에 고이 간직한 채로 간간히 꺼내보면 충분하다 생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드레시한 셀린느의 ‘아트 피스’는 지난여름 손이 제일 많이 간 옷이다. 우아하고 실용적이라니, 역설적인 것도 피비는 만들어낸다. 못 입는 옷은 애초에 만들지도 않았다. 여름을 좋아하지 않지만, 기다리는 유일한 이유가 있다면 온전히 ‘이브 클랑 드레스’ 때문이다. 박민주, 셀린느 VIP

Spring, 2018

Courtesy of Celine

오버사이즈 재킷에 큼지막한 브로치, 그리고 같은 톤의 플리츠 스커트. 전체적인 스타일링 역시 과하지 않다. 편안하고, 여성스럽다. 그동안 보여줬던 피비 파일로 컬렉션 키 아이템을 총망라한 듯한 룩. 이진규, 스타일리스트

Resort, 2017

Courtesy of Celine

‘Who can say no to Celine.’ 아무도 피비의 셀린느를 의심하지 않는다. 말린 장밋 빛 수트를 보고 확고에 확신을 더했다. 피비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가치가 이 수트 한 벌로 요약됐다. 실용적인 우아함. 자신감 넘치는 동시대적인 여성상을 저격한 수트다. 이혜승, 모델

Fin.

Featured Image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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