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A CREATOR

YMC(You Must Create)의 수장인 지미 콜린스는 자신이 ‘크리에이터’가 아니라고 말했다. 역설적인 그 말에 담긴 진짜 의미를 털어놓으며.


PHOTOGRAPHER
JDZ CHUNG @JDZCITY
 
EDITOR
PARK TAE IL @TAEIL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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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아나? 한강진에서 이태원으로 이르는 길은, 서울에선 나름 뜨거운 거리다여기, 좋아한다. 지난번 서울에 왔을 때도 여기서 꽤 시간을 보냈다. 재미있는 동네라 마음에 든다. 건너편 뮤직 라이브러리도 좋고.

바로 여기 YMC 매장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이 놀랐다. 고무적인 일이다. 모르긴 몰라도 임대료도 비쌀 거고. 제일 놀란 건 내 쪽이다. 위치도 위치지만, 속도가 엄청났다. 여긴 전 세계 세 번째 YMC 단독 매장이자, 첫 해외 매장이다. 런던의 두 곳 다음이 여기다. 이 일이 결정되고 매장문이 열릴 때까지 단 넉 달 걸렸다. 놀랍지 않나? 런던에서도 몇 달째 새 매장을 여니 마니, 하고 있는데.

 

 

아는 사람은  , YMC 산업 디자이너 레이먼드 로위가  “You must create your own style”이라는 말에서 따온 이름이다그래서당신만의 스타일은 뭔가글쎄, 특별할 게 없다. 그냥 편해 보이는 걸 입는다.

너무 겸손한  아닌가그간 인터뷰해 본 CEO 중에서 당신 만큼  입는 사람은 드물었다멘즈 디렉터인 프레이저 모스는 옷을 정말 기가 막히게 입는다. 그에 비하면 난 정말 평범하다. ‘베이식’한 옷차림으로만 다닌다. 사이즈는 넉넉하게, 티셔츠는 항상 ‘엑스라지’를 고른다. 뭔가에 꽂히면 그것만 입는 편이기도 하고.

요즘엔 뭐에 꽂혔나바이크를 타고 다닌다. 그래서 거의 매일 루이스 레더 라이더 재킷에 티셔츠와 청바지, 루이스 레더 바이크 부츠 차림이다. 전통적인 것과 동양적인 옷을 섞어 입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

결국, ‘YMC입지는 않는다는 얘기인가YMC는 계절마다 항상 비슷한 옷을 많이 만든다. 기본적인 티셔츠, 면 팬츠, 스니커즈 같은 것들. 그걸 다른 옷들과 섞어 입는다. 예를 들면 리바이스 501이나 베트남전 시대의 오리지널 미군 재킷 같은 낡은 옷들과 함께.

아마 가진 옷이 많겠지전혀. 너무 많은 옷을 갖고 있으면 머리가 터질 거다. 그래서 내 옷장의 폭은 딱 2미터다. 절대 그걸 넘기지 않는다.

2미터? 농담하나정말이다. 장난감이나 탈 것은 몰라도, 옷은 모으지 않는다. 계절마다 새로운 옷들을 옷장에 걸어 놓는다. 아직 내놓지 않은 컬렉션의 샘플이나 새 옷들을 쉽게 얻을 수 있으니까. 그때 입는 것들로 2미터를 채우고, 계절이 바뀌면 주변 사람들에게 다 나눠준다. 그리고 새로운 샘플과 제품들로 다시 채운다. 그런 날 아내가 보면 기겁한다. 어떨 땐 나눠주기 전에 검사하기도 하고.

정말인가? 다음에 한국 가져오면 되나방법을 찾아보자, 여기 근처로 보내줄 수도 있을 거다. 요즘엔 사람들이 쉽고 간단하게 자기 옷을 파는데, 난 안 판다. 그냥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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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가 만드는 건 ‘방향’이다. 말하자면,
디자이너들이 제품으로 만들 진짜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쪽이다.”

                  

YMC에서, 진짜 당신이 ‘크리에이트’하는 건 뭔가? 나는 ‘크리에이트’하는 사람이 아니다. 진짜 새로운 걸 만드는 건 여성과 남성을 각각 담당하는 두 디렉터의 몫이다.

하지만, ‘유 머스트 크리에이트’. 진짜 내가 만드는 건 ‘방향’이다. 말하자면, 디자이너들이 제품으로 만들 진짜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쪽이다. 어떻게 우리의 영역을 넓힐지, 각 시장에서 계속 성장하기 위해 뭘 해야 할지. 지금은 2017년 가을 겨울옷을 만드는 중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YMC의 옷임을 알아챌 수 있는 핵심적인 무언가를 던져보는 거다. 그런 요소 하나가 곧 컬렉션의 맥을 잡을 테니까. 그걸 통해 두 디자이너가 구체적으로 만들고 싶은 것들이 잡히면, 진짜 현실에 나올 수 있게 기반을 만들고 조율한다. 남녀 컬렉션 사이에 서서, 두 가지가 하나의 컬렉션으로 보일 수 있도록 중심을 잡는 ‘이야기’를 세우는 것도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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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천천히, YMC 자신의 존재를 키우는 중이다. 지금 당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뭔가지금 하는 걸 ‘발전’ 시키는 거다. 그리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발하는 중이다. 신발과 가방 라인이 그랬고, 새로운 선글라스도 그 일환이다. 좋은 소재로 만든 양말도 곧 내놓을 거다.

그럼, 이 인터뷰가 끝나고 난 직후의 목표는? 일단 좀 쉴 거다. 아쉽게도 시간이 많진 않겠지만. 일단 점심을 먹고, 그 후엔 우리 옷을 파는 매장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아마 꽤 많이 걷겠지? 그래도 괜찮다. 각오하고 있다. 그러면서 도시 곳곳을 둘러보게 될 거다. 눈을 크게 뜨고, 모든 걸 담아올 거다. 물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을 거고.

맛있는 런던에도 많을 텐데. <벨보이>컨시어지라는 코너가 있다. 거기에 기고를 해볼 생각 없나좋지, 지금이라도 바로 써줄 수 있다. 어디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