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UP | DAY 1

여름의 조각 같은 <벨보이>만의 뮤지션 라인 업, 첫 번째 날.

Photo — HYUNGOO PARK @goo_nine
Edit — JEESOO KIM @lafleurkim, HYEWON JUNG @hyewonittoo,

WETTER
           

웨터 @bandwetter

비가 한바탕 내리는 여름밤은 축제를 방불케 한다. 웨터는 비 오는 여름밤에 내일이란 없다는 듯 모인 친구들 같다. 무대에서 노래하고 연주할 때, 저들끼리 시시덕거릴 때 그들은 매 순간 분위기와 멋, 흥에 젖어 있다. 웨터에게 ‘브리티시 록’은 사랑의 대상이자 정신이다. 그들은 지금 록에 한껏 취해 있다. 다만, 그것이 자랑과도 같아서 젊고 아름답다.

웨터(Wetter)는 ‘적시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어떤 음악을 하는 밴드인지보다 확실한 건 우린 땀으로든, 감성이든, 무엇으로든 사람들을 ‘적셔’ 보려고 하는 애들이에요. 앨범 ‘Romance In A Weird World’ 커버 사진에선 모두 첼시 부츠를 신고 있고, ‘Lucy’라는 곡도 있어요. 짐작한대로, 영국 록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좋아하는 음악도 모두 비슷한가요? 다들 브리티시 록을 좋아하지만, 조금씩 감정과 깊이가 다를 거예요. ‘Who’ 뮤직비디오에서 입은 옷이나 영상의 낡은 톤을 봐도 의도가 명확하다는 게 보이죠. 음악만큼 ‘비주얼’에 많이 신경 쓰는 이유가 있을까요? 밴드의 멋은 음악이 먼저지만, 그것을 표현해 줄 ‘보이는 것’도 중요해요. 커트 코베인, 피트 도허티, 리암 갤러거의 패션과 태도 때문에 록 음악에 빠졌으니까요. 그게 밴드의 색을 표현하기도 하고. 이번 여름엔 지산 락 페스티벌에 참가하죠. 무대가 끝나면, 뭘 하고 놀 거예요? 그날 공연을 멋지게 잘했다고 가정하고, 후련한 마음으로 시규어 로스를 보면서 놀고 싶어요. 그들의 음악을 같은 공간에서 들으면서 공감하고 더 이해해 보고 싶어요. 웨터가 직접 페스티벌을 연다고 상상해봐요. 누굴 부르고 싶어요? U2. 그분들, 한 번도 안 오셨어요. 헤드라이너는 카사비안과 악틱몽키즈로 하고 싶어요. 현존하는 록 밴드 중 남자와 여자를 골고루 가장 잘 끌어모을 수 있는 밴드가 아닐까요? 장소는 도시 한가운데서, 아주 세련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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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TNPAPER
           

솔튼페이퍼 @onemyk

솔튼페이퍼의 음악은 언젠가 들어 본 곡처럼 쉽게 다가온다. 쉬운 길을 가는 것과 쉬운 곡을 만드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솔튼페이퍼는 후자다. 어떤 멜로디에 어떤 목소리를 입혀야 쉽고 편하게 들릴지 되려 앓는 쪽에 가깝다. 비가 쏟아지는 날, 바닥에 맨발을 헹구며 그의 음악을 들어보길 권한다. 난감하던 일들이 우연히도 씻겨 내려간 기분이 들 테니까.

아까 ‘Awefin’ 앨범의 ‘Awefin’을 부르셨죠. 사전에 없는 단어던데, 무슨 뜻인가요? ‘Awesome’과 ‘Fin’을 합쳐서 제가 만든 말인데, ‘멋지게 끝난다.’는 의미예요. 이를테면 죽음처럼 어떤 게 끝나고, 사라지는 것에 관해 밝은 메시지로 전달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뻔한 소리지만, 클래식한 주제를 얘기하고 싶기도 했어요. 솔튼페이퍼의 음악은 ‘팝송’에 가깝달까요. 편안하고 듣기 쉬워요.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하지만 새롭고, 들었을 때 받아들이기 쉬운 곡을 만드는 게 항상 저의 목표예요. 당신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은 어떤 곡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One Heart’라는 곡이요. 그 곡 역시 ‘팝송’스럽지만, 감정이 살아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작곡가로서 제일 자신있는 곡이기도 하고 제 목소리로 잘 할 수 있는 멜로디라인을 잘 만들었죠. 어쩌면 당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뮤지션이 ‘비틀즈’가 아닐까 싶은데요. 잊히지 않을 위대한 노래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다 비슷하게 만든 곡 같지만, 매번 자기만의 주제가 따로 있죠. 그런 곡을 계속 만들 수 있다는 게 사실 너무 어려운데, 비틀즈는 그걸 잘 해냈어요. 여름의 음악으로 한 곡을 추천한다면요? 저한테 지금까지 큰 영향을 준 음악은 90년대 음악들이에요. 그 중에 서브라임(Sublime)의 ‘What I Got’을 추천하고 싶어요. 스카, 펑크가 유행하던 시기에 이들이 나왔는데, 서브라임은 펑크와 하드록을 긴장을 풀고 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템포도 느리고 베이스도 세고요. MYK라는 이름으로 먼저 알려졌는데, 솔튼페이퍼라는 이름에 담고 싶은 모습은 어떤 건가요? 이 이름을 달고 난 뒤로 음악의 주제가 분명해졌어요. 어른이 돼 가는 시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아티스트를 기리고 싶다는 것.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 힙합, 팝 등 영향받은 장르는 다양한데, 약간 어둡고 단순화된 음악으로 바뀌었어요. 의도하던 바는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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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IC
           

밀릭 @millicmillic

밀릭은 지금 막 잘라낸 다이아몬드 같다. 제멋 그대로인 상태로도 보배롭지만, 다른 대상과 맞닿을 때면 자신은 물론 상대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지금껏 그의 빛나는 재능은 프로듀싱과 디제잉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침내 오직 밀릭의 것이 담긴 첫 앨범 ‘VIDA’가 나왔다. 보물이 가득하다.

첫 앨범 ‘VIDA’가 나왔어요. 그동안 프로듀서와 디제이로 이름을 알렸지만, 앨범의 주인공이 된 건 처음이에요. 디제잉은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사람들에게 들려준다는 점이, 프로듀싱은 경우는 그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이 너무 재미있어요. 그리고 제 앨범에서는 정말 저의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VIDA’를 선보이고 친구들이나 주변으로부터 들었던 말 중 어떤 말이 기억에 남나요? 장필순 누나와 미팅하러 제주도에 간 적이 있어요. 제가 평소에 들었던 누나의 음악은 ‘공허하고 외로운 음악’이에요. 행복이 주제인 앨범 콘셉트하고는 안 어울릴까 봐 걱정된다고 말씀드렸더니, 외로움도 행복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멋진 말이네요. 여러 관계 때문에 혼자 있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고. 그래서 더 행복이라고. 정말 좋은 말이죠. 여러 뮤지션과 협업했는데, 선택하는 기준 같은 게 있었나요? ‘제가 너무 존경하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작업을 해보자’가 기준이었어요. 그렇지만, 그들의 힘을 빌려 ‘뜨고 싶다’는 생각은 절대 안 해요. 부러 강조하는 그 말에서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밀릭’은 어떤 뮤지션인가요? 진짜 욕심 많은 뮤지션이에요. 저는 문화를 바꾸고 싶어요. 옷을 입든, 노래를 듣든 ‘자기 것’이 강해졌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꼭 한 번 서 보고 싶은 페스티벌 무대가 있다면요? ‘코첼라’요. 그 페스티벌에서만큼은 대단한 아티스트들도 엄청 신경을 쓰더라고요. 이유가 있으니까 그렇겠죠. 거기서 나오는 작품들이 다 멋있어요. 직접 페스티벌을 연다면, 누굴 꼭 초대하고 싶어요? 켄드릭 라마, 썬더캣, 그리고 저요. 다 똑같이 헤드라이너면 좋겠지만, 그 중에 제 영향력이 ‘아주 조금은’ 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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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PERTONES
           

페퍼톤스 @antenna_official

지금도 페퍼톤스의 블로그에는 변함없이 그들이 직접 쓴 글이 올라온다. 2009년부터 그곳에서 팬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무더위의 피로를 나누며 좋은 일이 생겼을 땐 기쁨을 함께한다. 활짝 갠 날이면, 어김없이 그들이 툭툭 던지는 농담 같은 가사가 떠오른다.

페퍼톤스 음악 중에 어떤 곡을 가장 좋아해요? (신재평) 항상 가장 최근 곡을 좋아하는 편이라, 2016년 겨울에 발표한 ‘캠프파이어’요. (이장원) 구관이 명관, 언제나 초심을 상기할 수 있는 곡 ‘21st century magic’을 가장 아껴요. 좋아하는 게 이렇게 다른데, 둘의 음악 취향은 어떤가요? (이장원) 늘 비슷해서 좋아하는 노래들을 나눠 듣는 편이지만, 전 요새 힙합을 몰래 듣기도 해요. (신재평) 거의 99.9% 같은데, 아주 미묘한 차이가 있어요. 저는 컨트리 음악과 포크를 더 좋아하고, 장원이는 요새 트렌드에 밝죠.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인물은 누구인가요? (신재평) 이장원, 유희열, 이성문, 가족들. (이장원) 신재평과 조지 루카스. 이번 여름엔 어떤 일이 가장 기대되나요? (이장원) ‘왕좌의 게임 7’이 시작하는데,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요. 저 나름의 예측과 분석, 복선 같은 걸 얘기할 사람이 너무 필요한데, 그럴 사람이 없어요. 결국 미안하지만 ‘왕좌의 게임’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재평이한테 다 얘기해요. (신재평) 덕분에 보지도 않고 다 알게 돼요. 누가 죽었는지. 페스티벌, 하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페퍼톤스를 먼저 떠올리죠. 다른 공연도 아닌 페스티벌은, 대체 뭐가 특별할까요? (신재평) 페스티벌이 좋은 건 천장이 없다는 점이에요. 공연할 때도 중간중간 하늘을 쳐다보면 ‘아, 내가 밖에서 음악을 하고 있고, 듣는 사람도 밖에서 듣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와 다른 기분을 느껴요. 기계적으로 노래를 부르다가도 가사와 상황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에 노래를 부르면 재미있어요. 예를 들어 ‘저기 어디쯤에 명왕성이 떠 있을까’ 이런 구절에 하늘을 본다든가. (이장원) 그리고 맥주와 음악, 친구들이 모인다는 것.

(JANGWON) Check Shirts NISICA by IAMSHOP. Navy Shorts BIG UNION by OHKOOS. Sneakers PRO-KEDS. (JAEPYEONG) Grey Knit, Oxford Shirts, Chino Pants POLO RALPH LAUREN. White Sneakers CONVERSE.

Fin.

Hair — EUNHEA LEE @lehl123
Make up — HYUNSEOK CHAE @chaetist

Assistant — SOYEON KIM @soy.yeon , SUMIN SUNG @tu_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