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THE LABEL | Caves Coll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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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브 콜렉트는 천천히 모은다.

Edit — MINJI GU @cestminji
Photo — Courtesy of Caves Collect @caves_collect

케이브 콜렉트는 2014년 말 멜버른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천천히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입고 싶은 옷을 좋은 품질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케이브 콜렉트의 디자이너이자 디렉터인 조안나 하우와 만났다. 케이브 콜렉트만의 DNA를 확실히 만든 다음에 다른 걸 해도 늦지 않을 거라는, 느긋한 여유가 전해졌다.

                  

한국의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멜버른은 어떤가? 여전히 푹푹 찌는 한여름이다. 지난주에는 기온이 40도가 넘어갔다.

시원하게 크롭된 ‘유리 탑(Yuri Top)’이 잘 어울릴 날씨겠다. 사실, 모든 케이브 콜렉트의 옷이 지금과 잘 어울린다. 내가 만든 옷을 매일 입고 다닐 정도니까.

날씨가 풀리면 매일 입고 싶은 옷들로 가득하다. 브랜드를 처음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멜버른 콜링우드에 있는 ‘스쿨하우스 스튜디오’라는 곳에서 지금의 동료, 사라 러셀을 만나 함께 시작했다. 여러 디자이너가 모여 각자의 작업을 열심히 하는 아트 센터 같은 곳인데, 사라는 바로 옆 작업실에 있었다.

 
 

Pre-Order Mia Navy Linen Skirt CAVES COLLECT. Georgia White Skivvy CAVES COLLECT.

‘케이브 콜렉트’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가 있을까? 첫 시즌에 랩 오버롤을 만들었다. 이 사진이 핀터레스트에 올라가면서 리포스트 숫자가 수천을 넘었던 적이 있다. 사진은 해외 블로그와 인스타그램까지 빠르게 퍼졌고, 온라인 사이트 방문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찾는 제품이다. 재입고를 부탁하는 메일도 종종 받는다.

가죽으로 만든 벨트나 가방도 눈에 띈다. 동료인 사라와 내가 합심해 만든 것들이다. 나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사라는 구두 제작을 전공했다. 치수를 맞추지 않아도 되는 가방과 액세서리를 위주로 먼저 만들기 시작했다. 가죽 작업은 한번 시작하면 12시간 가까이 걸린다. 그동안 스튜디오 안은 사라가 망치질하는 소리로 가득하다.

처음에는 ‘주문 제작’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케이브 콜렉트’를 사는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다음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사람들이 실제로 사는 옷과 입고 싶은 옷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 둘의 접점을 찾으면서 우리만의 색을 넣으려고 했다.

지금도 모든 제품을 스튜디오에서 손으로 직접 만드나? 처음에는 바느질까지 직접 다 했는데, 멜버른에 있는 몇몇 공장에 대신 생산을 맡기고 있다. 손으로 만드는 걸 워낙 좋아하지만 점점 그럴 여유가 없어졌다.


Alice Taupe Check Ciggie Pants CAVES COLLECT.

‘케이브 콜렉트’가 점점 알려지면서 최근 몇 년 동안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을 것 같다.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몇 년간 제대로 쉰 적이 없다.

쉬는 날에는 보통 무엇을 하나?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걸 좋아한다. 종종 해변에 가서 온종일 누워 책을 읽기도 한다.

아직 멜버른에 가 보지 못했다. 좋은 장소를 알려줄 수 있나?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꼭 가보라고 하고 싶다. 멜버른에서 포트 캠벨까지 이어지는 바닷길이다. 내셔널갤러리 오브 빅토리아(NGV)와 하이드 현대미술관(Heide Museum of Modern Art)도 좋아한다.

그러고 보니, 케이브 콜렉트 인스타그램에도 미술 작품 사진을 자주 올리지 않나? 그림이나 조각, 화가의 작업실 사진을 종종 올린다. 특히 추상표현주의 작품을 좋아한다.

장 아르프의 <Before my birth>가 기억난다. 유려한 색과 선이 묘하게 옷과 잘 어울렸다. 즐겨 보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다. 로버트 마더웰과 헬렌 프랑켄탈러도 좋아한다.

 
 

Georgia Brown Skivvy CAVES COLLECT. Lucie Check Wool Pants CAVES COLLECT.

아직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케이브 콜렉트’의 첫 번째 매장은 언제 만날 수 있나? 직접 입어 보고 구매하고 싶다는 손님이 많다. 곧 멜버른 안팎으로 여러 곳에 매장을 열 생각이다.

옷을 만드는 브랜드 디렉터로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 프랑스 여자는 쇼핑할 때 이 옷을 10년 동안 입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들었다. 입기 편하면서 오래 모으고 싶은 옷을 만드는 것이 내겐 가장 중요하다.

‘케이브 콜렉트’를 모으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우아하고 교양 있는 여자. 그들이 젊고 클래식한 ‘케이브 콜렉트’의 옷들을 옷장에 하나씩 걸어 두면 좋겠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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