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Y BEAUTY

소피 부하이가 말하는 아름다움에 관하여.

 
EDITOR
KIM JEE SOO @LAFLEURKIM

 

소피 부하이는 구조적이고 유려한 디자인의 쥬얼리로 현재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이자 디자이너다. 그녀가 만드는 우아한 쥬얼리와 이미지 그리고 빼어난 안목으로 고른 오브젝트를 살펴보며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더욱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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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EANA SOHN @JEANASOHN

요즘 어떻게 지냈나? LA에서 여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중이다. 얼마 전 캘리포니아 해변을 따라 여행을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다. 특히 빅서(Big Sur)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고.

‘Vena Cava(베나 카바)’라는 브랜드로 뉴욕 컬렉션에 진출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후 쥬얼리 브랜드를 새롭게 시작하게 된 이유는? 쥬얼리 사업을 시작한 지는 일 년 정도 되었다. 예전부터 모던한 쥬얼리를 좋아해 왔고,    언제부턴가 온전한 은으로 쥬얼리 컬렉션을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클래식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쥬얼리로 완성한 컬렉션 말이다. 내 이름을 내걸고 선보인 컬렉션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매우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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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만으로 쥬얼리 컬렉션을 완성하고 싶은 이유가 있나? 난 항상 은을 사랑해왔다. 은은 다른 소재보다 훨씬 ‘모던’하고 ‘쿨’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한다. 캐주얼하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슬릭’한 옷과도 잘 어우러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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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FALL COLLECTION

간결하지만 ‘볼드’한 디자인의 쥬얼리가 많다. 옷을 심플하게 입는 편이라 쥬얼리는 ‘볼드’한 것을 선택해 균형을 맞추는 편이다. 옷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나름의 방식이랄까. 예를 들어, 남성용 흰 셔츠와 검정 슬랙스 차림에 볼드한 은귀걸이와 커프를 더하면 더없이 멋스러운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정말 간단하고 쉽지 않나?

쥬얼리를 디자인 할 때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멕시코 원주민의 부족 장식에서 기원한 장신구와 미국 원주민들의 쥬얼리를 좋아한다. 또한 1950~60년대의 미국과 스칸디나비아의 오브젝트도 좋아한다. 은으로 작업할 때 많은 영감이 되는 건 그런 ‘과거’의 장식들이다.

르메르(Lemaire)와의 협업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옷보다도 쥬얼리가 더 눈에 들어왔으니까. 르메르와의 작업은 마치 꿈 같았다. 대단한 협업을 함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계절이 바뀌는 내내 여러 이미지와 스케치를 주고받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결과마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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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AIRE 2016 S/S COLLECTION

르메르와 작업 과정이 꽤 즐거웠던 걸로 들린다. 나는 LA, 르메르는 파리에 산다. 엄청나게 먼 거리를 사이에 두고 의견을 나눠야 했지만, 서로가 추구하는 디자인이나 가치관 같은 것들이 비슷해서 작업이 즐거웠다. 힘들 거라는 예상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쥬얼리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나 가구 그리고 여러 오브젝트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나는 공간, 그리고 그 속을 채우는 오브젝트와 가구를 사랑한다. 전부 내 흔적을 간직한 것들이기도 하고. 이러한 것들로 하나의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얼핏 현대적으로 보이는 원시적 오브젝트를 좋아한다.

여러 요소들이 한데 뒤섞여 어우러지는 걸 좋아하나 보다. 아, 물론 차분한 공간도 좋아한다. 이 세상엔 좋아할 만한 것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공식 웹사이트에선 쥬얼리 뿐만 아니라 오브젝트도 구매할 수 있던데, 그걸 고르는 기준이 따로 있나?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모든 부분에 있어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을 선정한다. 독특하고, 태초의 모습을 지닌 동시에 세련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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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정말 아름답다 들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공간이 따로 있나? 거실을 정말 좋아한다.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가 살았던 뉴멕시코의 집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고, 1970년대풍의 가구들과 멕시코산 주전자, 가족에게 물려받은 물건들로 거실을 가득 채웠다. 거실에 있는 모든 물건은 굉장히 ‘개인적’이다. 음, 그러니까 지구에서 단 하나뿐인 것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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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BUHAI’S HOME

평소 즐겨 입는 옷이나 즐겨 듣는 음악이 궁금해지는데. 르메르의 옷을 즐겨 입는다. 오늘 입은 옷도 르메르다. 흰옷과 잘 어울리는 나무 반지와 은반지를 함께 착용했다. 신발은 마르티니아노(Martiniano)와 마리앰 나시르 자데(Maryam Nassir Zadeh), 가방은 셀린느(Cèline)를 좋아한다. 향수는 레짐 데스 플뢰흐(Regime des Fleurs)를 주로 사용한다. 아, 음악. 요즘엔 조니 미첼(Joni Mitchell)의 음악에 푹 빠져있다.

나는 흰 셔츠에 슬랙스를 즐겨 입는다. ‘미니멀’하고 ‘매니쉬’한 룩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내게 쥬얼리를 추천해줄 수 있나? 나의 쥬얼리 중 어떠한 종류를 가져다 놔도 잘 어울릴 것 같지만 그래도 굳이 꼽자면, ‘Suzanne’ 귀걸이를 추천한다. 클래식한 제품들로 쥬얼리 세계에 입문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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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ZANNE EARRINGS

혹시 서울에 와본 적 있나? 아직 서울을 방문해본 적은 없지만 굉장한 곳이라고 들었다. 기회가 생기면 꼭 가보고 싶다. LA엔 많은 한국인이 살기 때문에 한국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고, 또 이를 좋아한다. 주로 한국식 스파를 갔다가 음식을 먹는 편이다.

당신이 새로 만들 아름다운 ‘무언가’가 벌써 기대된다. 아마 지금처럼 계속 아름다운 쥬얼리를 만들 것 같다. 지구에서 유일무이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다. 그리고 패션 필름에 도전해보고 싶다. 더 다양한 카테고리의 오브젝트로 나만의 영역을 넓혀갈 생각이다.


www.sophiebuhai.com